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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보통 색상과 가격입니다.
강마루를 할지, 장판을 할지, 타일을 할지 비교하고 그 안에서 또 제품 등급을 고릅니다.
저도 처음에는 좋은 바닥재를 선택하면 결과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현장을 경험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바닥재가 아무리 좋아도 그 아래 바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완성된 모습은 기대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바닥재 샘플보다 먼저 철거 후 드러난 바닥을 봅니다.
기존 바닥을 걷어내면 진짜 상태가 보입니다
구축아파트는 기존 마루나 장판을 철거하고 나서야 바닥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평평해 보였던 바닥도 철거하고 보면 접착제가 남아 있거나, 부분적으로 패인 곳과 솟은 곳이 보이기도 합니다.
기존 공사 과정에서 보수했던 흔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때 바로 새 바닥재를 깔기보다 전체를 한 번 확인합니다.
손으로 만져보고, 긴 자나 기준이 되는 도구를 대보면서 눈에 띄는 단차가 없는지 봅니다.
균열이나 물기가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같이 확인합니다.
마루를 깔기 시작하면 그 아래 상태는 다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판은 속바닥 상태가 표면으로 더 솔직하게 드러납니다
장판은 기존 바닥 상태의 영향을 체감하기 쉬운 마감재 중 하나입니다.
오늘의집이 최근 리모델링 경험자 100명을 대상으로 정리한 자료에서도, 구축아파트처럼 바닥이 고르지 않은 경우 장판에서 울퉁불퉁한 부분이 눈에 띌 수 있어 평탄화가 마감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저도 현장에서 장판 시공 전에 바닥을 볼 때 작은 요철을 그냥 넘기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장판 자체가 비싼 제품이라고 해서 아래의 단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햇빛이 길게 들어오거나 조명이 바닥을 비스듬히 비추는 공간에서는 작은 굴곡도 생각보다 잘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판을 선택했다면 제품 두께나 무늬만큼 그 아래 면을 얼마나 정리했는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강마루도 바탕면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강마루는 장판과 시공 방식이 다르지만 바닥 상태가 중요하다는 점은 같습니다.
특정 부분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고, 바탕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하면 접착이나 보행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강마루 시공 관련 자료에서도 바탕면의 평탄도와 수분 상태, 기존 접착제 제거 등을 시공 전 확인 요소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루 제품을 정하기 전에 먼저 이렇게 봅니다.
“이 바닥에 바로 마루를 붙여도 되는 상태인가?”
제품 가격보다 이 질문이 먼저입니다.
필요하다면 기존 접착제나 돌출된 부분을 정리하고, 꺼진 곳이나 손상이 있는 부분은 현장 상태에 맞게 보수한 뒤 다음 공정으로 넘어갑니다.
타일도 결국 바탕에서 시작합니다
타일은 단단한 자재라 바닥 상태와 크게 상관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일 역시 바탕면 정리와 기준을 잡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을 적용한 타일 시공 훈련과정에서도 타일을 붙이기 전에 바탕면 정리와 기준점 설정을 시공 전 작업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바닥이 좋지 않은 상태라면 타일을 붙이는 과정에서 그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지 먼저 계획해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강마루, 장판, 타일을 서로 비교할 때 단순히 어느 자재가 더 좋은지를 이야기하기보다 현재 바닥 상태에 어떤 마감 방식이 맞는지를 같이 보는 편입니다.
철거 후에는 보수 범위를 먼저 정합니다
철거가 끝난 뒤 바닥에 문제가 보였다고 해서 무조건 전체를 새로 미장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눈에 띄는 단차나 손상을 그대로 둔 채 마감재로 가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상태를 보고 필요한 범위를 정합니다.
부분적으로 면을 정리할지, 꺼진 곳을 보수할지, 더 넓은 평탄화가 필요한지는 바닥 상태와 선택할 마감재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바닥재를 먼저 정해놓고 기존 바닥을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를 확인한 뒤 보수 방법과 마감재를 함께 결정하는 것입니다.
바닥재 시공 전에 확인하는 부분
☐ 기존 바닥 철거 후 전체 상태
☐ 접착제와 모르타르 잔여물
☐ 튀어나오거나 꺼진 부분
☐ 눈에 띄는 균열과 손상
☐ 물기나 습기가 의심되는 부분
☐ 문틀과 다른 바닥재가 만나는 높이
☐ 필요한 바닥 보수 범위
☐ 보수 후 최종 마감재와의 적합성
비싼 바닥재가 모든 문제를 가려주지는 않습니다
인테리어 상담을 하다 보면 바닥재에 예산을 많이 쓰면 결과도 그만큼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좋은 자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느낀 것은 마루나 장판을 깔기 전의 바닥 상태가 완성도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철거 후 바닥을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수하고, 그다음에 마감재를 결정하는 순서가 저는 더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비싼 마루를 선택해도 바탕이 좋지 않으면 결과가 아쉬울 수 있고, 반대로 비교적 평범한 자재라도 바닥을 잘 정리한 현장은 완성도가 깔끔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닥공사를 볼 때 제품명을 묻기 전에 한 가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마감재 아래에 들어갈 바닥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완성되고 나면 보이지 않지만, 바닥의 결과는 이미 그 아래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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